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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록/생각하는 개발자

wecode/ 12주차 회고록 /인턴 생활 끝! 그리고 위코드에서의 마지막

by Krystal K 2023. 7. 1.

어김없이 마지막은 찾아온다.

인턴 생활 최종화

그리고 위코드 수료식


 

1. 무러무럭 자라나는 인턴

 

인턴 마지막 주가 시작 됐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이번주부터 동기 한명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한 자리가 비었는데 빈자리가 꽤 크다.o(TヘTo)
복작복작 우리끼리 점심먹으러 가던 순간이 생각났다.
그동안 맡아서 했던 기능들을 톺아보며 리팩토링을 진행했다.
그리고 금요일에 있을 기업협업 팀 발표 준비도 했다.
피피티 오랜만에 만들어보는데 재밌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눈 감았다 뜨니 한달이 지나있다.
시간이 흘러가는게 체감이 안된다.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거겠지?
동기들과 함께 어리숙한 모습으로 쭈뼛쭈뼛 회사에 들어서던 첫날이 떠오른다.
우리끼리 똘똘 뭉쳐서 잘 헤쳐나가자.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잘 해내보자.
긴장한 채 자리를 지키다가 점심을 먹으러 나오면 그제서야 편하게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개발팀 문지기 자리였던 나는 개발팀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기획팀, 디자인팀 분들과
개발자분들의 회의들을 어깨너머로 들으며 소프트 스킬도 많이 배웠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누군가 성장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시간일 수도 있다.
나도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을지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다.
근데 생각해보면 위코드 시작하고 이제 3개월이다. 
위코드 시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너무도 다른 사람이다.
스스로도 인정할 만큼 많은 성장을 했다.
한달이라는 인턴기간이 짧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럼에도 그 한달동안 분명히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인턴 생활동안 열일했던 흔적들...(●'◡'●)

매일 그날의 일과 정리부터 업무 관련 자료 까지 정리해둔 캘린더

매일 아침 출근해 그날 할일들을 우선순위대로 정리하는게 하루 일과의 시작이었다.

업무와 관련된 사항들을 정리하고 관련 자료들을 찾을 때마다 첨부해두었다.
기능 개발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찾아보고 더 공부해야할 내용들은 따로 적어두었다가 퇴근 후에 따로 공부했었다.
 
매주 회고록에 다 담지 못할 만큼 많은 배움을 얻었다.
회고록을 쓸 때면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가버려 내가 써둔 노션들을 다시 들춰보며 한 주를 회고했었다.
이렇게 한달치를 다 모아놓고 차근히 둘러보니 새삼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2. 마지막까지 아름다웠던 인턴 생활

 

PR을 올릴 때마다 항상 좋은 점과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한 더 좋은 방법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시고,매주 받았던 코드리뷰 시간 마다 내눈에는 보이지 않던 내 코드의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주셨던 고마운 시니어 개발자 분들.
 
운이 좋게도 좋은 사수를 만나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
같은 위코드 출신으로 앞서 걸어가는 선배 개발자를 만나 의지가 많이 되었다.
주니어 개발자로서 현업에서 치열하게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수의 모습을 보며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의 노력이 존경스럽고 나 또한 그렇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생겼다.
언제나 그렇듯이 하다보면 된다.
해서 안된 적은 없었다.
지금껏 조금 더디게 갈 때는 있어도 완전히 멈춘적은 없으니까.
ᕦ(ò_óˇ)ᕤ
 

실제로 내가 보낸 감사 메일에 보내주신 답장들

인턴 마지막날까지 코드리뷰를 해주셨던 프론트엔드 팀장님과 사수님에게 감사의 메일을 보냈다.
인턴 기간동안 감사했던 부분들과 어떤 부분에서 성장했고 어떤 배움을 얻었는지,
그래서 얼마나 감사드리는지 짧게나마 진심을 전했다.
두 분 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하면서 동반 성장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분들 또한 우리에게 알려주면서 또 새로운 배움들을 얻었으니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었다고 하셨다.
내가 개발자로서 일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는 이미 훌륭하니까 금방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꺼라고,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달라고 하셨다. ♪(´▽`)
지식을 나누고 서로 배우는 기쁨과 함께 성장하는 것에 가치를 알고 계시는 분들이라
함께 하면서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에 너무나도 좋은 기회로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3.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금요일.
위코드 45기 수료식.
떨리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위워크로 출근했다.
수료식은 4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 때문에 1시에 먼저 와서 회의를 했다.
 
회의가 끝나고 다시 발표 준비에 들어갔다.
함께 기업 협업을 나갔던 우리 동기들을 대표해서 기업협업 최종 발표를 맡게 되었다.
회의를 할 때만 해도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4시가 다가오니 괜히 긴장이 되었다.
오늘 발표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발표하는 내모습

동기들이 무슨 팀장님이 기획 발표하는 느낌이었다고 했는데 사진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오랜만의 발표라 떨렸는데 동기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며 카리스마가 있었단다 ㅎㅎ 하하하
그리고 진짜 발표 잘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오랜만에 위워크 10층에 다같이 모여서 동기들과 안부를 주고 받았다.
언제봐도 반가운 동기들
함께 동고동락하던 순간에는 그 시간이 영원할 것만 같았는데 어느새 마지막이 다가왔다.
티는 안냈지만 동기들 얼굴 보니 꼭 집에 돌아온 가족처럼 반갑고 좋았다.
떨어져 지낸 한달동안 동기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듣는데 다들 열심히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표를 들으면서 동기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을지, 또 얼마나 성장했을지 느껴져서 솔직히 우리 동기들 꽤 멋있었다.
 
 
발표가 끝나고 라운지로 나와 본격적으로 수료식을 시작했다.
동기들이 직접 뽑은 나소동추 시상식도 했다.
내가 뽑은 동기들이 상을 받는 걸 보니 뿌듯했다.
나도 동기들 덕분에 상을 하나 받았는데...(^///^)
 

 
커뮤니티왕,,, 내가 커뮤티니를 잘했나,,,?
덕분에 부끄럽지만 즐겁고 행복했다.
부상으로 내가 갖고 싶었던 마틴 파울러의 리팩터링 책도 받고, 위코드에서 주는 무선 충전 마우스 패드(다들 탐낸,,)를 받았다..
다 우리 동기들이 내게 주는 선물이다. 고마워요 여러분~ (´▽`ʃ♡ƪ)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멘토가 되어주었던 우리 45기 동기들 한명 한명이 다 최고의 동기였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개발자로서의 처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나는 참 복이 많아.
 
 

멘토님들의 감동적인 축사와 위코드 대표님의 파이팅 넘치는 수료증 전달식까지 함께 웃고 즐기느라 기운이 쏙 빠졌다.
그리고 커뮤니티 왕 답게,, 회식 장소 정해서 동기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회식!
이제는 다들 어색한 기색없이 여기저기서 이야기 보따리 푸느라 바쁘다.
가만히 동기들 웃은 얼굴을 돌아보는데 조금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새 정이 많이 들어서 이제 동기들 없으면 무슨 재미로 코드 치나 조금 걱정도 되고
이런 얘기 낯가지러워서 우리 또 볼텐데 뭐가 아쉬워! 쎈척했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아쉬운거야,,
집에 걸어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났다.
우리 기수 비타민이 손하트 날릴 때 몇번 더 하트 해줄껄 
자려고 침대 누웠는데 명성 멘토님이 남긴 슬렉 메세지에 또 마음이 슝슝,,,(┬┬﹏┬┬)
 
 
 

4. 128일의 배움

 
경래 멘토님이 우리 기수 위코드 처음 시작하고 어제가 딱 128일 되는 날이었다고 했다.
128일. 그렇게 들으니까 되게 까마득하다.
불과 3개월 전인데말이지.
그동안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많은것을 새롭게 배웠고, 매일 새로운 도전이었고,
때로는 좌절하고, 때로는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즐거웠고 많이 웃었다.
지난 회고록 하나하나 읽으며 12주간의 추억을 반추해본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개발자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아직 취업도 안했는데 무슨 다 끝난 것처럼 감상에 젖어있어. 이력서나 쓰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난 날들을 되짚어보니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취업 전쟁과 개발자 생태계에서의 생존기도
그럭저럭 잘 이겨낼 것 같다.
128일 간 하루 한겹씩 차곡차곡 쌓아올린 나의 노력과 스스로에 대한 확신.
그 옅은 진심들이 켜켜이 쌓여 이제는 제법 두툼해졌기에.
 
 
발표 마지막에 내가 동기들에게 했던 말.
중.꺽.마. 
우리 인간 비타민 경진님의 명대사.
중요한건 꺽여도 하는 마음.
128일 동안 최소 128번 꺽였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잘 왔다.
앞으로 12800000번쯤 더 꺽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잘 해낼 꺼다.
우리 모두 이제는 어떻게 걸어가야하는지 알았으니까.
그리고 지칠때면 기꺼이 힘을 주는 동기들이 이렇게나 많으니까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인턴 기간동안 시니어 개발자 분들이 종종
"인턴 생활 어때요?" "개발자는 어때요?" "개발하는건 어때요?"
이렇게 물어보시곤 했다.
그때마다 나는 조금 부끄럽지만 항상 "즐겁고 재밌어요" 라고 대답했다.
정말 즐겁고 재밌다는 말 말고는 생각나지 않았다.
물론 어렵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재밌지 않고 즐겁지 않았던 적은 없었다.
디자인을 하다가 개발로 내 인생의 방향을 틀었는데 어쩌면 이 길이 원래 나의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매일이 설레이고 즐거웠다.
 
 
주변에서 물어볼 때 마다 항상 내가 하던 말이 있다.
나는 참 운이 좋은 것 같아.
이렇게 좋은 기회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잔아.
정말 감사한 일이다.
10년 가까이 디자인만 공부하고 디자인만 하던 내가 개발을 하는데 그게 너무 잘 맞는다.
좋아하는 일이고 또 잘 맞는 일이고 그리고 점점 발전해나가고 있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을 평생 찾지 못하고 누군가는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데
나는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찾아서 매일 설레는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처음 썼던 회고록에서 얘기했듯 디자인을 그만두고 방황했었다.
그러다 마치 홀린듯이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개발자가 되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또 질문했다.
이 길이 맞을까? 꼭 이 길이어야 하는가?
그런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그 해답을 이미 알고 있었고, 
지난 3개월 간의 과정은 그 해답을 점점 더 구체화 해가는 과정이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치있는 삶의 경험을 주고싶다는 생각.
내가 처음 옷을 만들고 디자이너라는 꿈을 꿨을때부터 줄곧 이어져온 나의 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추억을, 더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 방법은 바뀌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순간,
그때 내가 개발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나는 또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한 최고의 선택은 아니더라도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내가 최고의 선택이 되도록 만들어야겠지.
모두가 다 간절하고 진심이겠지만 나또한 진심으로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되기를,
그래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그 시작을 위한 걸음을 뗄 시간.
준비는 언제나 완벽하지 않다.
완벽한 순간에 찾아오는 완벽히 준비된 기회란 없다.
그저 그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아직도 조금의 걱정은 내 마음 한켠을 맴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잘 해낼 꺼라고 스스로 다독이며 이제 진짜 도전이다.
 


 
마지막 인사
 
위코드에서의 3개월이 이제 진짜 끝났다.
정든 동기들과도 잠시 안녕하고 고마운 멘토님들과도 안녕이다.
아직 취업이 성공한건 아니기 때문에 진짜 끝인사를 하기는 이르겠지.
사실 마지막 인사를 하기가 아직은 아쉬워서 미루고 싶다.
취업이 되는 그날 다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걸로 대신할게요.
머지않아 좋은 소식과 함께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라며.
 
128일 동안 모두들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 진짜 열심히 했어요.
앞으로 다가올 과제들도 분명히 잘 해나갈 겁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말고 화이팅!
(づ ̄3 ̄)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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