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팀프로젝트와
두달간의 위코드 오프라인 과정을 마치며
1. The End!
두번째 팀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났다.
첫번째 팀프로젝트와는 또 다른 느낌.
첫번째 프로젝트 때는 처음이라는 설렘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두번째 프로젝트에서는 더 잘해내고 싶은 욕심과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공존했다.
위코드에서의 2달간의 오프라인 코스가 이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그리고 남은건 한달 간의 기업 협업.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이나 동기들과 최근들어 부쩍 이런 얘기들을 많이 했었다.
눈 감았다 뜨니까 두달이 지나갔다며, 한달만 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과정들이 너무도 행복했기 때문일까
끝이 유독 빨리 다가와버린 기분에 아쉬운 마음이 자꾸 커졌다.
2. 2번째는 더 쉬울줄 알았지
1차 때는 다들 처음이라 조금 허둥대면서 프로젝트가 진행됐었다면,
2차에는 다들 1차의 경험으로 훨씬 단단해진 느낌?
그래서 2차가 더 쉬울줄 알았는데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1차보다 2차가 훨씬 힘들고 어려웠다고 했다.
물론 나도 2차가 훨씬 고된 느낌이었다.
새로운 기술과 라이브러리들을 사용하는 것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기능을 구현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 되었다.
새로운걸 배우는 과정은 언제나 즐겁지만 당장 기능을 구현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다들 기능 공부하느라 프로젝트 전부터 분주했다.
프로젝트는 2주였지만 우린 그 전부터 이미 프로젝트 준비를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미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공부부터 하고 있는 우리들 꽤 멋져!( •̀ ω •́ )✧
하지만,,,
그리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직전 우리 기수를 담당하셨던 멘토님 한분이 그만두신걸 시작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두 분의 멘토님이 또 그만두시는 사태가 벌어졌다..
담당 멘토님이 거의 반으로 줄어버린 상황...
갑작스런 멘토님들의 부재에 우리는 당황하고 남은 멘토님들도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고생하셨다.
원래도 멘토님들이 하나하나 알려주시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건 아니기에
프로젝트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도 더 좋은 코드에 대해 의논할 사람이 줄어들어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렇게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가 많아 초반에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3. 중요한 것은 꺽여도 하는 마음!
첫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물론 잠을 줄여가며 작업에 몰두 했었지만 2차 프로젝트는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
막차 타고 가던 생활에서 첫차타고 가는 생활로 변하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에너지 넘치던 원래의 내 모습을 조금 잃은 느낌?
사실 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동기들이 내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어쩐지 자꾸 먹을걸 주고 가길래 왜그러나 했다.
잠을 못자니까 입맛도 없고 웃음도 조금 줄어들었는데 주변에서 보기엔 내가 뭔가 지쳐보였단다.
사실 조금 지치긴했다.
새로운 라이브러리는 자꾸 에러가 나고,
내 계획을 늘 벗어나는 개발 일정 때문에 결국 잠을 포기하고 개발에 몰두한 2주.
라이브러리가 모든걸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직접 코드를 짜서 다시 개발에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써서 조금 분한 마음도 들었지만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라이브러리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집중하고,
기능 구현에 대한 개인적인 기준이나 작업 속도 및 개발 역량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졌다.
그리고 밤을 세고 첫차를 타는건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나를 괴롭게 했다.
다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나로인해 우리팀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건 아닐까 두렵고,
또 PM이라는 직책을 맡아서 제대로 팀과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어야하는데
나의 부족한 역량 탓에 팀원들이 더 고생하는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어쩌다 겨우 잠을 자도 꿈속에서 에러창을 마주했다.
그 상황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보여주는 것 뿐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우리 팀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많이 고민했다.
팀 내부 공유 문서들을 작성하면서 팀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지 고민했다.
조금이라도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다 해내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건 내가 그렇게 노력할 때 우리 팀원들도 같이 노력해줬다는 점이다.
나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도왔다.
내가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요구하지 않아도 모두가 스스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찾아서 했다.
내것만 챙기기보다 팀을 위해 필요한 기능이 있다면 기꺼이 공부하고, 어느틈엔가 필요한 기능을 만들어와서 팀원들에게 알려주었다. 나는 그런 팀원들 사이에서 그들이 더 잘 해낼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서포트 했다.
덕분에 시간안에 다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던 기능들을 우리의 바람대로 모두 끝낼 수 있었다.
4. 프로젝트 최종 발표 D-DAY
최종 발표 전날도 밤을 샜다.
미리미리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왜이렇게 할 일들이 쏟아질까.
Product Manager 지현님과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그래도 우리 꽤 잘해냈다고 서로 고생많았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발표자료 준비를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유저플로우대로 기능들이 잘 동작하는지 체크하고 또 체크하고..
계속 확인하면서도 이상하게 안심이 되질 않았다.
진짜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최종 발표날.
결국 PT직전까지 갑자기 터지는 에러들을 잡느라 진땀을 뺐다.
분명 어제밤에 유저플로우 대로 시연했을 때 에러없이 잘 돌아갔었는데 어째서??!! (。>︿<)_θ
팀원들과 미친 집중력으로 시간 안에 에러의 원인을 찾아내서 해결했다.
정말 우리팀 어벤져스 같았다.
우리팀 에러 잡느라 다른 팀 구경도 못하고 최종 발표 자리에서 처음으로 보게된 동기들의 결과물.
우리도 참 열심히하고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우리 동기들 지난번보다 더 엄청난 것들을 가지고 왔다.
다들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진지하게 분석하고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우리 모두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1차보다 더 탄탄한 분석력과 실행력으로 정말 상용화 할 수 있는 프로덕트들을 가져왔다.
UI측면에서나 기능적 측면에서 모두 휼륭하게 완성해 낸 모습을 보며 나도 또 한번 성장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
다들 새로운 기능이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궁금해하고 물어보고 배우려고하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물어보면 친철하게 자신의 팁들을 알려주고 배움에 도움이 되는 자료들을 공유해주는 동기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우리 45기 동기들 최고야!ᕦ(ò_óˇ)ᕤ
5. 모든 실패는 성장의 과정일 뿐
1차 프로젝트를 하며 내가 팀원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있었는데 마음이 조급해져서 잊고 있었다.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니까 자책하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또 서로를 믿고 할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말을 했었다.
다들 잘해내고 싶은데 못해낼까봐 두렵고 내가 팀에게 피해가 될까봐 걱정되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그걸로 안도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으니 자책하지 않는 마음.
우리가 했던 그 모든 과정이 전부 배움이고 그 안에서 성장한 우리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동기들과 또 한번의 회식을 했다.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얘기했던 건 서로를 만나서 함께 공부하고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고 많이 즐거웠다는 것.
나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도전들을 할 때면 늘 두렵기도하고 떨리기도 하는데
그래도 함께 열심히 밤샘 작업을 하는 동기들이 있어 견딜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지쳐보이고 힘들어보일 때 편의점에 가서 간식을 사다주거나 잠깐 밤 산책을 나가는 것 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1차때 내가 동기들에게 했던 응원의 말들도 2차에서 동기들이 고스란히 내게 돌려주었다.
할 수 있다, 지치지말고 꺽이지말고 화이팅하자. 잘하고있다.
그 따뜻한 말과 응원들이 조금 지쳐있던 내게 다시 화이팅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동기이자 개발자 동료라고 생각하고 존중하고 배려했던 점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모여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배우려고하고 또 알려주려고 했던 것 같다.
동반 성장을 즐길 줄 아는 동기들을 만나 정말로 행운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다들 서로에게 함께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 덕분에 정말 프로젝트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훈훈하게 마무리~(´▽`ʃ♡ƪ)
밤새 시간 가는줄 모르고 프로젝트 후일담을 나눴다.
6. 개발자 선배님들의 혼이 담긴 조언
위코드를 다니면서 정말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은 말이 있다.
개발자에게 코드를 잘 쓰는것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소프트 스킬이 바로 의사소통 능력이다.
개발자는 결코 혼자 일 할 수 없는 직업이다.
모든 것이 협업으로 이루어져있다.
특히 프론트 엔드는 기획, 디자인, 서버 모두와의 협업이 이루어지는 포지션이니 더더욱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몸소 느꼈다.
백엔드와의 원활한 소통 덕분에 API연결에서는 거의 에러 없이 수월하게 작업이 진행되었다.
프론트 끼리도 대부분은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방향을 계속 맞춰가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주었다.
솔직히 처음 사용하는 스텍과 라이브러리들이 많아 쉽지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을 정해진 시간 안에 얻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특히 포지션이 다른 백엔드 팀과는 서로의 작업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해,
서로의 영역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노력함은 물론이고
서로 많이 배우려고하고, 알려주려고 했던 시간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나 내가 할 말을 잘 하는 것이 의사소통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멘토님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너무 당연한 소리라서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그런데 내가 프로젝트를 해보니 그 말이 비로소 진심으로 공감이 된다.
내가 하고자하는 것, 내가 지금 필요로 하는 것,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과 잘 모르는 것을 분명히 상대에게 전달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긍정과 수긍은 좋은 의사소통이 아니다.
우리의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적인 대화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주고받는지가 핵심이었다.
개발자는 9시-6시까지 회의하고 6시부터 코드를 치기 시작한다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7. Project Manager modify kim
Project Manager로서 그동안의 프로젝트 과정을 되돌아보는데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다.
처음하는 PM이라는 직책이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좀 더 잘했더라면 우리가 더 여유롭게 일정대로 준비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
그동안 작성했던 팀 공유문서들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트렐로 티켓도 정리하고
새벽에 최종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마음속으로 나의 PM 점수를 매겼다.
10점 만점에 7점 정도?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능숙하고 노련한 태도로 이끌지 못하고 방황했던 순간들이 스쳐갔다.
이상하게 자기 회고를 할 때는 좋았던 점, 잘했던 점 보단 늘 아쉬운점이 더 잘 떠오른다.
내가 좀 더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기술들을 잘 알고 각 개인의 역량을 더 디테일하게 체크하고 파악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내 기능 구현을 신경쓰느라 더 섬세하게 살피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내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을 꼽아보자면,
처음 기획 단계에서 유저플로우를 탄탄하게 설계하고 문서로 잘 정리해뒀다는것.
팀원들이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가 정리한 유저플로우 정리 문서를 보고
그대로만 작업하면 되서 너무 편하고 좋았다는 피드백을 줬다.
팀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
그리고 문서를 통해 팀원들과 계속해서 자료를 공유하고 작업을 진행 했던것.
1차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배웠던 프론트와 백엔드의 소통을 위한 공유 문서 작성 경험을 잊지않고 써먹었다.
이 방법으로 백엔드팀과 협업을 진행하면서 미스커뮤니케이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서로간의 방식이 달라서 생길 수 있는 오해들을 문서를 통해 더블 체크하면 그때 그때 바로 잡을 수 있고,
불필요하게 되묻는일이 줄어서 업무의 효율이 좋아졌다.
8. Next Level
프로젝트가 무사히 끝났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다.
프로젝트 관련 자료 정리해서 깃허브 리드미 업데이트하기.
블로그에 프로젝트 회고록 정성껏 정리하기.
포트폴리오 정리하기.
인턴쉽 준비하기.
등등...
그리고 언제 올까 했던 그날이 왔다.
기업협업.
위코드 부트캠프 코스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협업 기간이다.
배정받은 기업에서는 기존에 배우지 않은 기술들을 사용한다고 해서 주말부터 바로 공부 시작이다.
프로젝트를 끝낸 기쁨과 함께 바로 현장에 나갈 준비를 시작하는 우리를 보니
제법 개발자 태가 나는것 같다.
동기들과 따로, 또 같이 협업을 나가게 되는데
우리 모두 꺽이지 말고, 중요한 건 꺽여도 계속 하는 마음이니까
포기하지말고 끝까지 화이팅했으면 좋겠다.
ლ(╹◡╹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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